얼마전 금연 클리닉에서 제공되던 금연 치료제 서비스가 중단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자극적인 제목과 달리 의약품의 효과 문제, 소위 말하는 “약발” 문제로 중단 된 것은 아니고 취지는 병의원 처방과의 혼선방지지만 (라고 쓰고 수익성 보완 이라고 읽겠지) 정작 진정 혼선인 점은 기사 제목.
제공 중단 된 것은 금연 보조제가 아닌 금연 치료제인 Bupropion과 Varenicline이다.
흡연 중독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금연`보조`제와 금연`치료`제로 나뉘는데, 흔히 아는 니코틴 패치 같은 니코틴 대체재는 금연 보조제이고 신경작용에 관여하여 전문의약품으로 사용되는 챔픽스, 웰부트린 같은 의약품은 금연 치료제이다.
■ 금연보조제 니코틴대체재 (니코틴 패치, 니코틴 껌 등)
■ 금연치료제 경구용 정신신경용제 (웰부트린 , 챔픽스 등)
한마디로 이런 것들은 금연 치료제가 아니라 금연 보조제.
이번 포스팅은 금연클리닉 제공이 금지된 ‘금연치료제’ 에 대해서 공부해보았다.
우선 의약품 금연치료제 중 가장 많은 처방액을 보이는 챔픽스의 경우 Varenicline 이라는 성분으로, 특허 만료되어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제네릭이 나오고 있는 의약품이다.
초기에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된 Bupropion과 달리 처음 개발 목표부터 금연 치료인 의약품으로 약물학 수업에서 자세히 다루진 않는다.(Sildenafil 같은건 다루면서 이런 의약품은 왜 무시하는데요).
일반인에게는 비아그라로 더 친숙한 미국 화이자에서 개발 된 의약품으로,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을 받아들이는 니코틴 수용체에 작용해서 도파민을 유도한다. 그냥 쉽게, 니코틴인척 하는 의약품이라고 생각하면 되며 정작 담배의 니코틴 작용은 일부 차단하는 효과로 담배 만족도를 낮춰 금연을 유도한다.
단순히 금연 치료제의 목적만 가지고 있는 챔픽스의 부작용은 무려 자살!!! 이 아니고 우울감과 불면증과 같은 불안감 유도로 살인 충동..(?) 이라고 하지만 부작용이 비교적 드물고, 의약품 복용을 중단하면 해결 되는 문제이다.
그리고 이런 부작용이 약물 별개로 금연으로 인한 우울감이나 불쾌함일 수 있다는 연구도 존재한다. 나는 흡연자는 아니지만 흡연자가 금연 진행시 겪는 예민증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 이렇듯 부작용이 존재하나 Bupropion과 달리 처음부터 금연치료제로 임상을 거쳐 개발되었다는 점에서 효과나 만족도 면은 더 높은 듯 하다.
한편 Bupropion은 우울증치료제로 개발됐지만 도파민 재흡수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담배역할을 대신한다는 점과 더불어 본래의 목적에 충실히 금연으로 인한 우울증예방효과까지 덤으로 따라와 치료제로 사용된다. 마치 1+1.
챔픽스가 니코틴인척 하는 의약품이라면 웰부트린은 니코틴 작용으로 인한 예고편을 미리 틀어버려서 본편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약이라고 생각하면 됨 (하지만 시네마 천국처럼 예고를 너무 잘 만들었다면? 후후).
또 식욕억제기능이 있어 금연 초기 식욕 증진 충동을 완화시켜준다.
챔픽스는 금연 그 목적에 충실한 반면 니코피온과 같은 Bupropion은 금연으로 인한 부가적 금단 증상과 흡연 충동을 조금 낮추어 준다. 재밌는 점(?)은 Bupropion도 마찬가지로 부작용에 신경과민과 불면이 있다는 점으로 우울증 치료제인데 우울감을 유발할 수 있음!
우울증 치료제 전반이 약간 이런 부분이 있다.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한 의약품 복용이 되려 무기력증이나 불면증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고, 환자에 따라 체중 증가나 식욕 부진에 따른 체중 감소가 일어나기도 한다.
신경전달 물질 그 자체가 부족/과잉 한쪽으로 치우치면 신경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걸 고려하면 그닥 놀랍지도 않지만 새삼 정신질환에 대한 연구자, 의료인들이 존경스러워 진다. 후후 감사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이렇게 금연치료제 이야기 하다가 갑분 덕분에 챌린지로 마무리해 보며 모든 금연인들의 금연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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