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약사) 피임약, 피임 복용법과 생리 지연 복용법

피임약 복용법은 약국 근무 중에도 많이 받았지만, 약국 근무 중이 아닌 지금도 종종 지인들에게 받는 질문이라 작성해서 정리하려고 한다. 사실 피임약의 목적이 단순 피임으로 한정 되는게 아니라 생리 주기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내가 꼼꼼히 알아야 조금 더 정확한 답변을 해줄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이런 교과서적인 그림 가져오고 싶지 않은데

 

피임에 대해서 논하기 전에 일단 가장 기본적으로 생리와 임신의 주기에 대해 알아야한다. 내 블로그야 구구절절 학술적인 이야기 해서 내용을 늘리고자 하는 블로그가 아니므로 .. 본론부터 들어가자면

 

생리를 하는 시점에 난자를 만드는 난소는 자라고 있다.

 

난자와 정자가 만나야 수정란이 생기는건 요즘 초등학생부터 배우니까 패스하고, 간단하게 그 난자가 생리 시작 시점부터 자라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Tiny한 난자가 무럭무럭 자라다 생리 시작하고 2주 때쯤 임신 가능한 난자가 되고 그 뒤로 난소가 황체로 변화한다.

 

생리를 시작할 때 피임약 복용을 시작하는 이유는 바로 이 난자의 14일을 처음부터 차단하기 위함이므로, 생리 시작일과 동시에 피임약을 먹어야 피임효과가 있다.

 

움~ 그럼 생리 시작한지 14일 되기 전에만 먹기 시작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네, 아닙니다.

 

우리 몸이 그렇게 기계적이면 좋겠지만 사실 이 호르몬 작용이라는게 내분비계라서 Long Term이며, 반사적인 반응으로 먹으면 뇌가 알아서 빠르게 반응을 하는 것도 아니다. 신경계도 아니고. 우리몸에서 나오는 본래의 호르몬들은 열일할 뿐이고..난자는 쑥쑥 자란다. 실제로 생리 시작한 날짜 기준으로 늦게 먹을 수록 피임효과는 점점 떨어지며 생리 끝나고 나서 먹으면 (일반적으로 생리 시작후 7일 이상) 피임효과가 거의 없는 것에 수렴할수도.

 

그래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리를 미루기 위해 먹는 피임약은 사실상 피임 효과가 없다.

 

생리 미루는 용도의 피임약은 다 자란 난자를 뱉은 황체와 도톰해진 자궁 내벽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한 호르몬을 복용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생리를 미루고 싶은 날짜의 일주일 전부터 하루 전까지 ( 3/26일날 생리를 시작하고 싶다면 3/25일까지 ) 복용하도록 지도한다. 본인이 기존 Cycle과는 다르게 월경을 Weekly로 하지 않는 이상, 생리를 미루고자 하는 날짜의 1주일 전이라면 보통 전 생리 시작 기준 14일이 지나있을 때 일 것이고

그럼 이미 난자는 다 자라있다 이거에요.
자궁도 착상되기 좋게 포근하다 이거에요

 

따라서 생리를 미루기 위해 안먹던 피임약을 먹는다고 피임효과가 생기는 것은 아님!

 

그렇다면 "저는 원래 피임약도 주기적으로 먹고 있는데 생리도 미루고 싶어요?" 라고 한다면, 

기존 21알을 다 먹고 추가 구매 후 미루고 싶은날 하루 전까지 드시면 됩니다.

그리고 다른 21정을 생리 시작과 함께 기존에 먹던 방식대로 드세요.

 

일반적인 일반약 피임약의 경우 21+7 형태로 28일 주기로 나와 있지만 야즈 같은 경우 24+4 형태(28알 중 4알은 위약)으로 나와 있기도 하고 최대 84일 (3개월) 연속 복용 까지도 가능하긴 하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3개월 연속 복용후 휴약기를 가지는 복약 사례도 있다. 단 3개월 이상 연속 복용은 권장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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