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적는 듯한 약학 포스팅. 아무래도 회사 일선에 있다보니 약보다는 다른 쪽 실무를 다루느라 약 공부는 뒷전이 되었다. COVID-19로 흉흉한 요즘, 우한폐렴에는 타이레놀을 먹어야 한다는 기사가 난리다. 부루펜 먹지말고 타이레놀 먹으라는 , 소위 말하는 상품명이 공공연히 나와있는 기사도 막 뜨고 있는데 이런 기사들은 제약회사에서 소송 안거는건가?
정확히 말하면 부루펜이 아니라 Ibuprofen 성분의 진통제보다 Acetaminophen을 권장하는 것.
이 Ibuprofen 이라는게 이지엔6가 될 수도 있고, 부루펜이 될 수도 있고, 애드빌이 될 수도 있다.
Acetaminophen도 마찬가지로 타이레놀이 될 수도 있고 , 타미노펜 될 수도 있고, 이지엔 6 에이스 연질캡슐이 될 수도 있고.
같은 이지엔 6 여도 성분에 따라 기사에서 말하는 타이레놀이 될 수도 부루펜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
코로나 걸렸는데 Ibuprofen 먹으면 죽나요?
가 아니라, 코로나 의심 상태에서 해열제를 먹는다면 Acetaminophen을 “권고” 하며 동시에 이부프로펜이 코로나를 악화 시킨다는 내용은 연구 “결과” 가 아니라 현 “연구 중” 에 있다.
이번 WHO의 권고 배경은 프랑스 보건부 장관 베랑의 발언 ‘이부프로펜이나 이와 유사한 소염제가 감염 상태를 악화 시킬 수도 있다’ 에서 나온 것인데 문제는 이부프로펜이나 이와 유사한 소염제가 어디까지인지도 확정이 안지어져 있다. 같은 NSAIDs 계열인지 아니면 이부프로펜에서 활성 성분만 뽑아낸 덱시부프로펜 까지만인지도 모르고
동시에 타이레놀이 된다는 것도 Acetaminophen 단일제만을 권고 하는건지 Acetaminophen에 카페인을 포함안 일부 다른 성분을 섞은 게보린이나 펜잘큐는 안되는 건지 정확한 정보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기사만 줄창 쏟아지고 있는 상황임.
오스트리아 빈대학병원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가짜뉴스고 구체적인 연구나 비교 실험 임상은 없는 상황!
다만 이 발언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알 수 있는데 기존 이부프로펜이 사스코로나바이러스의 표적 단백질 발현을 유도해 증식을 도울 수 있다는 기초 연구 결과가 랜싯 호흡기 의학에 게재된 적이 있다.
그렇지만 바이러스라는게 워낙 변이도 심하고 연구가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 절대적인 기준치로 들이 대기에는 확실히 애매하다.
그러다가 Acetaminophen 도 코로나에 안좋으면 누가 책임지죠?
그렇다고 나야말로 이부프로펜이 사실은 괜찮고 다 거짓 뉴스니 그냥 복용하세요!! 라고 권장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고 , 확실하지 않은 연구 결과로 절대치마냥 기준을 제시하는 기사들에 휩쓸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오랜만에 약학 블로그다운 약 이야기를 써봄.
이 글을 보는 모든 이들이 건강하길 바라며 간단히 포스팅을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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