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발사르탄 사태 때 발견되었던 최초 발암물질인 NDMA가 위산 분비 억제제로 쓰이는 라니티딘에서도 한계치를 넘어 발견되었다. 일부 고지혈증 환자만 처방받는 발사르탄과 달리 라니티딘은 단순 위산 과다 환자도 일반약으로 많이 구매하고 의약품 복용으로 인한 위염 증세에도 많이 처방되는 약이라서 빠른 조치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임.
일단 내가 복용하는 약이 문제인지 판단이 안되는 환자들을 위해 중지 의약품 목록을 올리기는 하는데 이쯤 되면 원료 의약품을 수입해서 사용했던 제조소에 따라 달랐던 발사르탄 사태와 달리 라니티딘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냥 사용을 중단하는게 나을 듯 하다.
라니티딘은, 지금의 GSK "글락소"사가 발매한 잔탁이 그 시초로 지금은 거의 위장보호제의 아이콘 같은 의약품이다. 너무 많은 라니티딘 제제가 있고 사실 잔탁은 이제 제네릭에 밀려서 거의 팔리지도, 처방도 잘 안나오는 약인데 잔탁을 기사 타이틀로 뽑는 이유는 바로 그것.
특별하기보다는 정말 흔한 의약품으로 위액 분비 억제제 중 같은 계열로는 Cimetidine ,Nizatidine 등이 있고 조금 기전이 다르더라도 Omeprazole과 같은 위액 분비 억제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라니티딘의 판매 중지 조치로 먹던 대체약을 찾지 못해 건강에 이상증후를 느끼는 환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NDMA는 어떤 물질이고
그동안 복용한 환자들은 어떻게 되느냐?
NDMA는 발암물질 Level 2A로, 실험동물 발암성 근거는 충분하지만 사람에 대한 근거가 제한적일 때 측정되는 레벨치이다. 이렇게 보면 크게 발암물질이 아닐 것 같지만 발암물질 1등급이 발암성이 확실함 임을 고려하면 바로 그 다음단계인 만큼, 쉽게 보고 넘어갈 레벨은 아니다. 하지만 재밌는 점은 탄 고기 먹으면 암걸린다, 할 때 그 탄 고기에서 나오는 벤조피렌은 발암등급 1등급의 물질이다. 내 주변에 탄 고기 한번 먹었다고 암걸린 사례도 없고 실제 탄고기로 암에 걸리려면 무려 2톤을 섭취해야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 높은 등급의 발암 물질도 흡수량과 복용량에 따라 암의 발병 여부가 갈린다.
이번 라니티딘의 NDMA 잠정 위험 검출 기준은 라니티딘 1일 최대 복용량인 600mg당 0.16ppm, 즉 하루에 라니티딘 75mg 기준 8알, 150mg 기준 4알로 평균 6알 섭취 기준이며, 또한 모 회사의 라니티딘 제제처럼 검출량이 위험 기준보다 낮은 수치에 해당하는 의약품도 존재한다.
그래서 지금 이게 정상이고
안전하다는거냐?
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런 의도는 아닙니다" . 의약품이라는게 건강 증진을 위해서 복용하는 것인데 애초에 발암물질이 허용 기준 이상으로 나오는 사실 자체가 분명 문제가 된다. 다만 일반의약품으로 구매해서 한 두번 먹어봤다 = 암이다 는 아니다. 그러니 라니티딘 복용 경험만으로 마음 졸이 시는 일은 없길 바란다는 취지의 글이였다. 또한 NDMA가 원래 효과를 위해 첨가 되다가 반전으로 발암성이 발견된 물질이 아니라 처음부터 발암성으로 인해 함유량에 규제가 있는 물질이고, 이번 사태의 NDMA역시 의약품 보관과정에서 의약품의 자체 화학 반응을 통해 생성된 물질이므로 NDMA 과다 의약품을 우리가 남용해서 죽게생겼다!! 라는 사건이 아님을 알려드리기 위해 쓴 글이다.
건강하자고 먹는 의약품인데 이런 사태가 나다니..마음이 아프다 나도 약사이기전에 환자고 위장 장애가 자주 있어서 가끔 사먹었는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FDA와 GSK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촉각을 올리는 문제인 만큼 조속한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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