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약사로 산다는 것에 이어서. 졸지에 시리즈가 되버렸네. 이번 편은 제약 회사를 오게 된 계기. 결론부터 말하면 회사 약사가 된 이유는 너무 늦게 시작해버린 진로 고민 덕분이다. 어렸을 때부터 의료인인 사촌 형제들 사이에서 둘러 쌓여 자라게 되면 자연스럽게 대학 진학 선택의 폭이 좁아지게 된다. 물론 이런걸 다 깨버리는 범인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애석하게도 나는 특출나지도, 용기 있지도, 심지어 똑똑하지도 않아서 약대에 진학하게 된다. 결국 다른 사람들이 어렸을 적 부터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것과 달리 나의 자아는 약대에 입학 후에 형성되기 시작하는 결과를 낳는다. 게다가 물 흐르듯이 약대에 와보고 나니 의외로 약이 좋고 약사가 롤모델인 그런 학생이였으면 좋았겠지만 나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