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로그) 제약회사 사업개발, 어떤 일을 할까?
굉장히 오랜만에 돌아오는 것 같은 제약 포스팅. 그 동안은 내가 관심있는 R&R이나 회사에 대한 포스팅을 꾸준히 해왔는데
이제 포지션이 생겨서 쭉 내 포지션에 대한 커리어 패스에 관한 포스팅을 진행하게 될 것 같다.
기 블로그와 포지션을 분리한 이유가 전문성 강화였던 만큼 좀 더 디테일한 이야기를 할 예정.
사실 약대 졸업 후 진로를 정하는 과정에 있어서 내가 필요했던 조언은
단순히 RA는 허가와 관련된 일을 합니다, BD는 사업개발과 관련된 일을 하구요. MSL은 학술적인 업무로 의사와 커넥션을 합니다.
같은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 현장에서 짧게나마 일해보면 알 수 있는 업무의 세밀화 된 분장 조언이 필요 했다.
예를 들면 마케팅 팀은 MSL 포지션도 함께 진행할 경우 Pubmed나 구글학술에서 논문 찾아서 Summary 만들고 해당 분기 영업사원 영업 위한 브로슈어와 리플렛 제작에 들어갈 내용 추출하구요~ BD는 계약서 조항별로 유불리 검토하고 사업성 분석하기 위해서 뉴스나 글로벌 데이터 베이스 매일 읽어보고 스크랩 해야합니다. 같은. 조금 더 디테일한 업무 분장.
그렇지만 그 누구도 나에게 그런말을 해주지 않았고… 뭔가 알 듯 말 듯한 이야기 뿐이고..
그래서 결국 직접 해봄. 사실 약대 과정에 있어서 제약 회사 실습이 그런면에서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실습 과정에서 마케팅팀에 있어보지 않았다면 나는 입사 3개월만에 내 적성에 대해 고민했을 것 ^^
실습 덕분에 제약산업으로 구직 하는 과정에서 마케팅이 아닌 RA나 사업개발으로 진로를 틀었고 지금은 사업개발 쪽으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
큼큼, 사족이 쓸데없이 너무 길었구요.
그래서 결론은 BD는 무엇을 하느냐? 말 그대로 사업개발, " 회사에 들일 사업의 사업성 검토와 진입하게 될 시장을 조사한다. L/I와 L/O를 진행하며 회사의 이익을 창출하는 일을 합니다. " 라고 하면 이제 내가 고개를 갸우뚱 했던 조언이 되는 것임.
고로, 구체적으로 제약회사 사업개발 부서 업무에 대해 말하자면
1) 회사에서 시작하고자 하는 의약품 사업에 대한 시장성 조사.
- 해당 산업 보고서들을 모아서 규모를 파악하고 보고서를 만듬
- 해당 산업 및 의약품 분기 매출을 표로 만들어서 성장성을 분석함
- 해당 산업 리드 제품과 리드 회사의 사업 모델 및 점유율을 확인함
- 마케팅 / 영업과 협업하여 현장 분위기 파악
2) 새 제품군의 도입
2-1) 제품군이 자사 개발 제품일 경우
- 1)로 돌아가 개발 제품군에 대한 시장성을 조사
- 해당 제품을 가지고 어떻게 사업을 할것인가 Idea Making
2-2) 제품의 L/I일 경우
- 1)로 돌아가 제품의 시장성 조사
- 협업을 진행할 회사의 IR 자료를 통한 Biz Model 분석 및 회사 매출 구조
- 계약서 조항 검토
- 사업 도입 일정 예상안 작성
정도가 애기 BD 들이 하는 일. 사실 L/I를 위한 계약 진행의 경우 사업이 꽤나 진척되어 완성 단계에 있을 때 진행 하는 거라 입사 하자마자 경험하기에는 쉽지 않고 1)이 주요 업무 분장 Position 이 되는데 나는 현 회사에서 이것 저것 시즌이 맞물려서 다양한 일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게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더 초창기 때에는 회의록을 작성하고 회의록을 작성하고 회의록을 작성합니다 ^^..)
여기서 조금 더 디테일하게, 내가 정말 새끼약대생(새끼 약사도 아니고 무려 새끼 약대생)일 때 했던 원!초!적인 업무 분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이것 저것 다 수집해서 워드나 엑셀로 한눈에 파악 가능한 보고서 만드는게 애기 BD의 일이다.
요로코롬 도입이나 검토하고자 하는 사업이 바이오 시밀러면 이런 모니터링 데이터나 의약품 별 규모 분석을 통해 사업성을 파악하고 보고서를 만듭니다. 현 우리 회사에서 진행 중인 사업과 관련있는 데이터는 아닙니다.
마치 블로그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실제 내가 면접이나 자기소개에서 강조했던 것도 그런 부분이였고. 물론 그 온갖거 다 모으는 게 그냥 가쉽 잡지가 아닐 뿐더러 사업 하나 잘못들이면 돈만 주고 쓰레기를 회사에 얹어주는 꼴이 되어버리므로 전문성이 필요하다. 가장 자주 보는 데이터는 뉴스와 회사 IR, Dart.
이런게 꿀팁이야? 싶을 수 있는데 정말 내가 훨씬 어릴적에 궁금했던게 이런것들인데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다. 마케팅 팀이 임상 논문과 Pubmed를 끼고 살아야 하는걸 몰랐다. 저는 논문보기 싫어서 대학원도 안갔는데요. 돌다리 10번 두드려보고 건너는 대신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나에게는 이런 조언이 더 필요했다.
적어도 일 하면서 뭘 가장 많이 읽어야 하는지 숫자가 필요한지 그림이 필요한지 글자가 필요한지 정도는 알고 싶었음.
이번 포스팅이 나와 같은 겁쟁이 약사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다음 포스팅은 BD, 구체적으로 어떤 능력을 학교 다니면서 길러야 하는지 포스팅 해보겠다. 시기는.. 일이 없으면 금방 돌아오는 거고 아니면 오래 걸리는거고..